"30년 근무한 회사서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라니...55살에 어디로 이직할 수 있겠습니까?"
'범롯데가' 유통업체 푸르밀이 오는 11월30일로 사업을 접었습니다. 푸르밀은 전날 점심쯤 전직원에게 이메일로 정리해고를 통지했습니다. 푸르밀 노조는 '오너 일가의 무능함으로 발생한 적자 피해를 직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회사 정상화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푸르밀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 신준호 전 회장 차남 신동환 대표가 취임한 뒤 적자에 시달려왔습니다.
2019년 88억 원이던 적자는 2021년 123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매각도 무산되면서 가업 자체를 접기로 한 것입니다. 푸르밀 생산직 A씨는 1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자녀들이 고등학생인데 어떻게 공부시킬지 너무 막막하다. 55살에 어디로 이직할 수 있겠나.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길바닥에 나앉아란 것인가"라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입사 1년 차 B씨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회사가 이렇게 됐다. 또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을 하면 착잡하고 씁쓸하다며 면접 때라도 알려줬다면 입사하지 않았을 거다. 내달 결혼 앞둔 동료도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라고 한숨을 쉬었다.본사 관리직인 C씨는 17일 오후 1시 40분께 이메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지난 주 회사가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돌아 짐작하고 있었는데 상의 한마디 없이 통보를 날릴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푸르밀 본사에는 노조가 없다. 생산 공장 직원들로 구성된 공장 노조만 있다며 노조의 대응을 따라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신 전 회장이 올해 초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퇴사한 점을 꼬집으며 "직원들 사이선 신 전 회장의 퇴사가 계획적 회사정리 수순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과 생사의 기로에 선 비장한 마음을 표출하겠다. 어떠한 도움이라도 얻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도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신 전 회장은 지난 1월 푸르밀을 퇴사하며 약 3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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